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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석화 구조조정 관건은 속도, ‘골든 타임’ 놓치면 안 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여수시 LG화학에서 현장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물량 공세로 집단 고사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구조조정에 미적거리는 여수산업단지 석유화학 기업들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김 장관은 26일 여수산단을 찾아 “산업 재편 계획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사업 재편안을 확정해 정부 승인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보다 강한 압박에 나선 것이다. 대산산단의 두 기업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 운영해 생산량을 감축하고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양 사의 재편안을 심사해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중동발 에틸렌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은 ‘속도’가 관건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개별 기업의 적자 확대는 물론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일부 설비 매각이나 폐쇄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눈치만 볼 때가 아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향후 3년 내 국내 석유화학 업체 절반이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권이 석유화학 산업 재편을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한 지 두 달이 흐르도록 롯데와 HD현대의 NCC 통합 발표 외에는 여수·울산산단의 구조조정은 제자리걸음이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의 사업 재편 논의는 겉돌고 있고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은 여천NCC 대주주의 갈등으로 진척이 없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에쓰오일·대한유화가 통합 구조와 감산량 등을 협의 중이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경쟁사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계열사 원료 공급 구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책임 공방을 접고 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속도전을 위한 정부의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공정거래법상 담합 규제 등 구조조정 과정의 걸림돌을 정비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 체질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 또 정부의 NCC 감축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역시 구조조정 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무임승차’ 논란만 키워 산업 재편의 동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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