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누리호 4차 발사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뉴 스페이스’ 시대에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중국은 단순 발사체를 넘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로 ‘우주 굴기’ 굳히기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아직 미국 스페이스X만 제대로 갖춘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조만간 잇달아 첫 도전에 나서는 한편 향후 발사체 물량 공세를 위한 대규모 제조 시설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26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틱에너지(싱허둥리), 랜드스페이스(란젠), CAS스페이스(중커위항), 아이스페이스(싱지룽야오), 오리엔스페이스(둥팡쿵젠), 딥블루에어로스페이스(선란항톈) 등 중국 발사체 기업 최소 6곳이 올해 말이나 내년 자체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 시험발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 발사 비용이 2000달러(약 290만 원)로 누리호의 12분의 1에 불과한 스페이스X ‘팰컨9’의 가격경쟁력을 이들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갤럭틱에너지는 8톤 무게를 지구저궤도(LEO)에 올릴 수 있는 2단 엔진 발사체 ‘팔라스(지선싱) 1호’의 정지 연소 시험을 이달 초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말 첫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1단을 25회 이상 재사용하도록 설계했고 엔진 부품의 80% 이상을 3차원(3D) 프린팅으로 만들어 제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랜드스페이스의 ‘주취 3호’는 10월 정지 연소 시험을 거쳐 조만간 발사된다. 탑재 중량은 18톤, 재사용 횟수는 20회 이상이 목표다. 중국과학원(CAS) 산하 기업 CAS스페이스도 ‘키네티카(리젠) 2호’를 올해 말 발사해 2028년에는 회수에 성공하고 12톤 무게를 20회 이상 반복 운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주정거장 ‘톈궁’의 신형 화물선 ‘칭저우’ 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 ‘하이퍼볼라(솽취셴) 3호’의 1단 회수에 도전한다. 회사는 특히 10월 하이난 원창국제항공우주도시에 2만 8800㎡(8700평) 규모의 중국 최초 재사용 발사체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 체제까지 갖춘 것이다. 오리엔스페이스 ‘그래비티(인리) 2호’, 딥블루에어로스페이스 ‘네뷸라(싱윈) 1호’도 발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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