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 수장의 환율 관련 발언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아래로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내린 1465.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60원대에 마감한 건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및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해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7.4원 내린 1465원에 개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가 예정된 만큼 시장의 관심도 컸다. 기대감 속에 환율은 오전 9시 31분 1457원까지 떨어지며 7거래일 만에 1460원선을 잠시 밑돌았다. 그러나 145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던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구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잠시 추가 하락했다가 이내 1460원 중반대로 반등했다. 점심 이후에는 오름폭을 키우며 오후 1시 30분 1467.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은 이날 환율 하락이 정부 발언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달러 약세에 따른 흐름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간담회에서 구체적 안정 대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기대가 꺾였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당초 국민연금의 환헤지 강화 등 실질적 안정 조치가 언급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원칙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재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 등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뉴 프레임워크’ 구축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개편이 이뤄지면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장기적으로 36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금융시장이 이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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