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를 놓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총통이 미국 매체에 거액의 국방 예산을 추가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전례 없는 군비 증강과 대만 해협,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그리고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강화되는 도발은 역내 평화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며 “베이징이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라이 총통은 국방비를 대거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는 “베이징의 압박 증가에 대응해 최근 몇 년 간 이미 두 배가 된 대만의 국방비 지출을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3%로 올릴 것”이라며 “저는 2030년까지 이 기준선을 5%로 끌어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만 정부는 40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을 도입할 것”이라며 “이 자금으로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무기 구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으로부터 20%의 상호 관세를 적용 받고 있는 대만은 이를 한국과 일본 수준은 15%로 내리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다. 대만은 지난 10월 미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 요구에 호응해 국방비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라이 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미국 리더십의 중요성을 분명히 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한 덕분에 국제사회는 오늘날 더 안전합니다. 강하고 적극적인 미국은 글로벌 안정의 초석으로 남아 있으며, 잠재적 분쟁을 억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 모두 힘을 통한 평화의 중요성을 이해 했다”며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는 매일매일 이 교훈에 따라 살아간다. 걸려 있는 것이 많지만, 대만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미국 및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해 우리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 확신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만의 안보와 주권이 수사만이 아니라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을 통해 수호 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epy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