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TPU 개방: 구글이 그동안 자사 클라우드 서버용으로만 사용하던 텐서처리장치(TPU)를 메타 등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타가 2027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며, AI 칩 시장이 엔비디아 절대 권력에서 벗어나 각 기업 목적에 맞춘 ASIC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신호탄이 올랐다.
■ ASIC 급성장: 전 세계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 규모는 2024년 120억 달러에서 2027년 300억 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서비스 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추론 과정에서 ASIC이 엔비디아 GPU 대비 뛰어난 가성비와 전력효율을 보이며,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 ‘1강’ 체제에서 용도별로 쪼개지는 다극화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 파운드리 수혜: TSMC가 생산능력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2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시킨 삼성전자가 빅테크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 7월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칩인 AI6를 2나노에서 생산하기로 했으며, 브로드컴을 통해 구글 T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TPU 생산 확대에 따른 추가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주식투자자 관심 뉴스]
1. 블랙웰 넘은 TPU…구글, 왕의 귀환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메타가 2027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며, 구글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절감을 원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TPU가 엔비디아 GPU의 강력한 대안이자 공급망 안정화의 열쇠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공개된 제미나이 3.0은 엔비디아 GPU 없이 구글 TPU만으로 데이터 학습과 추론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용자 직접 평가 지표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은 구글이 쏘아 올린 ‘반엔비디아 연합’의 부상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으며, 알파벳 주가는 24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82달러(6.28%) 급등한 318.47달러에 마감했다.
2. 엔비디아, 대금회수 악화 논란에…“연체채권 크지 않아”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확대된 AI 거품 등 13가지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엔비디아는 2018년 이후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911억 달러로 평균 매입 단가가 주당 51달러로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아 오히려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을 창출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53일로 2020~2024년 평균 52일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연체된 매출채권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재고가 전 분기 대비 32% 늘어난 것도 신제품 출시 전 재고 부족을 피하기 위해 원자재 등을 선제 확보한 것이며, 최근 12개월 잉여 현금 흐름이 772억 달러로 TSMC(283억 달러), AMD(54억 달러) 대비 경쟁력 있다고 받아쳤다.
3. 메타 “구글 AI 반도체 도입 검토”…흔들리는 ‘엔비디아 천하’
‘엔비디아 세금’으로 불리는 고비용 구조와 전력 비효율을 타개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SIC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은 엔비디아 칩 없이 100% 자체 TPU 클러스터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0이 AI 성능 평가에서 1501점으로 1위를 차지하자 이 성과를 앞세워 본격적인 칩 판매에 나섰으며, 업계는 구글 TPU의 가성비와 전력효율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SIC 시장 규모는 2024년 120억 달러에서 2027년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AI 반도체 시장 내 ASIC 비중 역시 2024년 11%에서 2030년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수십억 달러 규모로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주식투자자 참고 뉴스]
4. 삼성·브로드컴·구글 新삼각동맹…SK·TSMC·엔비디아 연합 위협
엔비디아가 독점해온 AI 반도체 시장 지형이 구글 등이 가세한 다극 체제로 전환되면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으나, TSMC의 최선단 공정인 N3P는 최근 아이폰17 인기로 애플의 추가 생산 요청이 더해지며 완전 가동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나노에서는 수율이 안정화되며 빅테크와의 계약에 성공하고 있으며, 올 7월에는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칩인 AI6를 2나노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구글 TPU 설계를 맡아온 브로드컴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HBM을 대량 공급해왔으며, SK하이닉스 역시 브로드컴을 통해 다양한 북미 빅테크 자체 칩에 HBM을 납품하고 있어 구글 TPU 생산이 많아질수록 HBM 수요가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 한전, 소액주주 배당 늘리나…공기업 경평에 배당지표 추가
정부가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036460) 등 상장형 공기업을 기존 공공기관 경영평가 체계에서 분리하고 배당지표를 평가 항목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2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두 차례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운영지침과 경영평가 편람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경영평가 적용 시점은 2027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형 공기업은 한전·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전KPS(051600)·한전기술(052690)·강원랜드(035250)·그랜드코리아레저 등 총 7곳으로, 정부는 배당 수준·배당성향·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 점수는 기관장 성과급·직원 성과급뿐 아니라 기관장의 연임·교체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도인 만큼 주주친화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6. 끝내…반도체 주 52시간 ‘족쇄’ 채웠다
여야가 반도체 업계에 주52시간제 적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반도체특별법 제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대표 첨단산업인 반도체 업계를 지원한다는 특별법의 취지가 무색하게 업계의 가장 큰 요구였던 ‘주52시간 예외’를 담아내지 못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회 산자위의 이철규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원이, 박성민 의원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막판 조율 중이며, 산자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놓은 원안에 ‘반도체 산업계의 R&D 현실을 고려해 근로시간 등에 대해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취지의 부대 의견을 반도체특별법에 다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종 지원안을 담은 특별법 처리에도 불구하고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주52시간제 예외 적용이 빠지면서 R&D 경쟁력 확보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 기사 바로가기: 가뜩이나 달러 부족한데…3분기 해외 카드 결제액 사상 최고
▶ 기사 바로가기: 한전, 소액주주 배당 늘리나…공기업 경평에 배당지표 추가
▶ 기사 바로가기: 회계법인 ‘수임경쟁 심화’…감사보수 전년보다 4.5% ↓





derrid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