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선택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햄버거가 가성비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에서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은 작년 12월보다 3.44% 올랐다. 이 가운데 칼국수가 같은 기간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삼계탕값은 작년 12월 1만7269원에서 지난 10월 1만8000원으로 4.23% 올랐다. 그 외에 김밥(3500원→3646원) 4.17%, 김치찌개 백반(8269원→8577원) 3.72%, 냉면(1만2000원→1만2423원) 3.53%, 비빔밥(1만1192원→1만1577원) 3.44%, 자장면(7423원→7654원) 3.11% 순으로 올랐다.
만 원으로 한 끼 해결이 어려워지자 5000~7000원대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 메뉴 확장까지 더해지며 국내 햄버거 시장이 재평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4조 2000억 원으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올해는 5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제버거, 프리미엄 치즈, 지역 특산물 등을 활용한 신메뉴 전략으로 외식 대체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햄버거가 강력한 외식 대체재가 된 배경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적극적인 가격 할인 전략이 있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자사 앱을 통해 상시적으로 40%에서 최대 50%에 이르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앱을 활용하여 단품 가격으로 세트를 구매하거나, 기간 한정 신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햄버거의 실질적인 체감 가격을 더욱 낮추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 햄버거는 영양학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햄버거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들어있고,토마토, 양상추 등 야채도 풍부하다, 특히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제외하고 단품으로 주문하거나, 저칼로리 옵션(통밀번, 양상추랩 등)을 선택할 경우 다이어트 식단 또는 건강 관리식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점점 얇아지는 직장인들의 지갑 사정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햄버거 시장 성장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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