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전선이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직류송전(HVDC) 건설을 시작했다. 건국 이래 최대 전력망 사업으로 꼽히는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되면 LS전선은 향후 해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00㎸(킬로볼트) 90도 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착공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구간은 동해안의 풍부한 발전 전력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으로 보내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다. 총 230㎞에 달하는 장거리 송전망을 잇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동해안 지역의 대규모 발전단지가 가동되더라도 송전 제약으로 수도권 공급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투입된 HVDC 케이블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LS전선의 제품이다. 기존 70도 제품 대비 도체 허용 온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같은 두께의 케이블로 송전 용량을 최대 50% 늘리는 혁신을 이뤘다. 송전탑 건설 등 부지 선정의 어려움을 겪는 환경에서 기존 터널이나 관로를 활용해 더 많은 전력을 보낼 해법으로 떠오르며 6월 한국전력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다.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해저와 지중 HVDC 시공 역량을 보유했다.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모든 HVDC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번 사업도 전 구간 단독 공급으로 신뢰성을 재확인했다. HVDC는 교류(HVAC) 방식과 견줘 송전 손실이 적다. 전자파 발생이 미미해 환경 수용성이 높고 장거리 대용량 전송에 특화됐다. 태양광·풍력 등 출력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계통에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데 필수적이라 ‘전력망의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린다.
HVDC는 케이블 제조뿐만 아니라 시공 능력까지 검증돼야만 수주가 가능한 고난도 분야다. LS전선의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기술력은 향후 해외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은 2018년 1조 8000억 원에서 2030년 약 41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유럽 테네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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