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을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업종 협회를 만든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아닌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협회 설립 인가 주무 부처로 지정하며 정부의 기후·환경 정책 설계 과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환경 관련 스타트업 22개 사는 지난달 기후부에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은 기후·환경 분야 스타트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협회 창립을 추진하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협회 이름은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로 정해졌다. 현재 기후부는 해당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심사하고 있다.
그린테크 얼라이언스 창립은 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인 리코가 주도하고 있다. 리코 외에도 재생에너지 거래 플랫폼 식스티헤르츠, 자원순환 로봇 개발사 에이트테크, 미국에서 쓰레기 수거 서비스 하울라를 운영하는 이큐브랩 등이 협회 발족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이다.
기후·환경 스타트업들은 정부 및 국회 등과 소통하는 체계적인 창구를 마련하고자 새로운 협회 설립에 뜻을 모았다. 벤처기업협회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기존에도 스타트업 관련 협회는 여럿 있으나 서로 다른 산업군의 기업이 회원으로 모인 만큼 기후·환경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까지 개별 기업 차원으로 정부 정책 등에 대응했으나 제약을 느낀 스타트업들이 업계 목소리에 더 힘을 싣기 위해 협회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따라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정식 출범 후 정부의 환경 관련 제도 설계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의 의견을 대변할 예정이다. 환경 분야 기술 발전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관계 당국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기후·환경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협회의 목표다. 법인 설립 인가 주무 부처를 중기부가 아닌 기후부로 지정한 이유도 환경 관련 규제 등에 직접적인 의견 표출을 하기 위함이다.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기후부의 사단법인 설립 승인이 통과된 후 회원사를 추가로 확보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기후·환경 문제는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업 현장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정부의 환경 정책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경제 활동 전반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재생 이용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기후·환경 산업의 최전선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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