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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명 중 1명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내년 인상 전망도

■서경 금통위 서베이

전문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예상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기대 한몫

원화약세로 물가목표 흔들 의견도

절반 "인하한다면 내년 4월에나"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지 않게 거론됐지만 환율 급등과 성장률 상향 조정 기대가 맞물리면서 전망이 급격히 뒤바뀌었다. 일부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진단했으며 내년에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도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이 24일 경제·경영학 교수와 채권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100%)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11월 인하를 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의 이유로 △부동산 시장 불안(52.6%) △고환율 부담(47.4%)을 꼽았다. 직전 조사에서는 환율 부담을 지목한 응답이 15%에 불과했으나 최근 환율 급등이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된 셈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3.3%가 “있다”고 답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기업 외화예금 증가, 개인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달러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구두개입만으로는 상승 압력을 꺾기 어렵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은 언제든 상방으로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외에도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 설문 응답자들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0%로 한은 8월 전망(0.9%)을 웃돌았고 내년 성장률도 1.8%로 한은 예상치(1.6%)를 넘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10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한은의 통화 완화 기조를 일부 중화시켰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환율 불안도 이어져 당분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전문가 19명 중 18명(94.7%)은 “내년 1월에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첫 금리 인하 시기로는 4월(52.6%)이 가장 많았지만 “내년에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10.6%)”는 응답도 나왔다.

실제로 전문가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2.5%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4명이었으며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일하게 연 2.75%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전문가 4명 중 1명꼴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예상한 셈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계 부채 등 금융 안정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 개선으로 GDP갭(GDP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의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고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은 점차 소멸되는 경로에 들어섰다”며 내년 동결 기조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 내수 둔화보다 환율이 더 큰 통화정책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지주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방 압력이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각각 1%, 1.9%로 전망했으며 내년 수출(통관 기준)은 올해보다 0.5% 감소한 6971억 달러로 예상했다. 보통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다르게 전망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쇄시켰던 유럽·아세안 수출 호조세도 내년에는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 4명 중 1명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내년 인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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