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후 변경상장한 존속·신설법인의 합산 시가총액이 95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 분할로 주력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자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 부문을 떼어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규 설립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1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9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적분할로 생긴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같은 시각 47만 5000원에 손바뀜되는 중이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3조 3237억 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12조 528억 원이다. 이를 합산한 금액은 95조 8765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한다. 변경상장 이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6조 9035억 원이었다. 인적분할만으로 시가총액이 10조 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증권가는 이번 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여왔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생산을 위탁받는 CDMO 사업 구조상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것이 추후 영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부 고객사는 그동안 이해 상충 우려를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통해 이해 상충 이슈가 해소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수주 확대 기회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독자적인 신약 개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인적분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분할 비율을 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00주를 들고 있던 주주라면 분할 비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65주, 삼성에피스홀딩스 약 35주를 배정받게 되는 방식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 25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71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올해 누적 CMO 수주 금액은 5조5959억 원,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200억 달러(29조 462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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