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가격이 치솟으며 외식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현상이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특히 칼국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의 소비자 선호 외식 메뉴 8개 중 칼국수 평균 가격은 9846원으로, 작년 12월(9385원)보다 4.91% 올랐다. 조사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2015년 10월 6545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50%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 유명 맛집에서 한 그릇 가격이 1만1000원을 넘어서는 곳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가루 가격이 급등한 것이 직접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2월 108.47(2020=100)에서 2022년 138.17까지 뛰었고, 최근에도 130 전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칼국수 다음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삼계탕이었다. 삼계탕 가격은 작년 12월 1만7269원에서 지난 10월 1만8000원으로 4.23% 상승했다. 삼계탕은 2017년 6월 평균 1만4000원이었으나 올해 8월 1만8000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 밖에 주요 외식 메뉴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김밥(3500원→3646원)은 4.17%, 김치찌개 백반(8269원→8577원)은 3.72%, 냉면(1만2000원→1만2423원)은 3.53%, 비빔밥(1만1192원→1만1577원)은 3.44%, 자장면(7423원→7654원)은 3.11% 올랐다.
권대현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칼국수와 삼계탕은 면을 직접 뽑거나 재료 손질 등 수작업 비중이 높은 메뉴”라며 “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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