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4일 이은우 전 한국정책방송원(KTV) 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고 생중계 준비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전 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KTV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V는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5시 52분께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소속 행정관으로부터 “생방송을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KTV 편집팀장은 오후 7시 14분께 기술·영상·기획편집 등 중계 관련 부서에 대기 지시를 내리며 특보 체계를 가동했고, 이 전 원장은 7시 33분께 문자로 상황 보고를 전달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담화는 같은 날 오후 10시 23분 KTV 전용망을 통해 각 방송사에 생중계됐다.
특검은 아울러 이 전 원장이 계엄 선포 직후 정치인들의 ‘위헌·불법’ 관련 비판 발언을 다룬 방송 자막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처벌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도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윤 전 비서관은 계엄 선포 이전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과 함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가능성에 대비해 대통령실 PC 초기화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지난 17일 윤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19일 1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arthgir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