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야심차게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의 평균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한때 게임 업계 대표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로 불렸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10만 원 후반대로 떨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아이온2를 통해 실적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의 평균 DAU는 1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이달 19일 출시한 아이온2의 평균 DAU는 15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매출에 관해서는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PC 자체 결제를 도입했고, 현재 PC 결제 비중은 전체의 90% 이상으로 해당 매출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기준 아이온2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 인기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온2는 지난 2008년 출시돼 PC방 인기 순위에서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원작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 그래픽 △원작 대비 36배 확장된 월드 △비행·수영을 이용한 이동 방식 △후판정 기반 수동 전투 등이 특징이다. 앞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대중들에게 공개됐을 때 시연을 위한 대기줄이 4시간 이상 형성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아이온2를 계기로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는 28만 9000원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에 따라 게임 회사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엔씨소프트 주가도 급등하면서 한때 100만 원을 넘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국내 게임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주가는 20만 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으로 20만 원을 넘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출시 당일 초기 이용자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 까닭에 다시 19만 원 후반대로 후퇴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1일에는 정규 장에서 19만 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사는 내년 실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50만 명, 결제 비율을 25%로 가정하면 월 최대 570억 원(일평균 최대 19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4분기 일 평균 매출을 25억 원, 내년 매출을 5946억 원(일평균 16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수년간 신작 감소로 누적된 (MMORPG) 대기 수요를 아이온2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유저들의 부정적 인식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는데, 아이온2가 성과를 낼 경우 실적 회복과 함께 이런 인식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접속 장애 등을 엔씨소트가 잘 해결하는지가 변수다. 엔씨소프트는 19일 아이온2 정식 출시 15시간 만에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출시 직후 접속 장애와 과금 모델(BM)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약 2시간 동안 상당수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사전 캐릭터명 예약을 해둔 뒤 실제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은 계정에서 게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적 버그가 발생했다. 아울러 아이온2의 유료 재화 ‘큐나’ 패키지에 전투력 강화 아이템이 포함된 시스템도 과금을 직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듯하다며 이용자들의 비판을 샀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과금 유도로 문제가 된 패키지 4종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투 강화 주문서 100장, 영혼석 50개 등 핵심 논란 아이템은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지급하기로 했다.
게임 플레이 전반의 불편도 개선한다. 스킬 초기화 비용은 전면 무료화하고, 상점에서 판매하는 소모품 가격은 절반으로 낮춘다. 지역 퀘스트 보상은 두 배로 늘리고, 일부 몬스터의 난이도도 하향 조정한다.
모바일 조작 편의성 문제도 보완한다. 완전 자동 사냥은 아니지만 스킬 자동 사용 중심의 ‘어시스트 모드’를 다시 도입했다. 필요하면 PC 버전에도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김남준 아이온2 개발 PD는 “게임 품질에 대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고 지속적으로 계속 개선하고 발전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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