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민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항생제 내성 인식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항생제의 정확한 용도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22.6%에 불과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그러나 응답자의 58.1%는 항생제가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모두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고, 72%는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3.4%는 증상 호전 시 처방받은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한 경험이 있었고, 16%는 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의사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
의사 1000명 대상 조사에서는 89.1%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심각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20.8%는 감기 등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주요 이유로 환자 요구(30.4%)와 증상 악화 우려(24.0%)를 꼽았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약효가 없는 세균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10대 글로벌 보건 위협으로 지정했으며, 내성 증가 시 2050년 전 세계에서 수천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용도와 적정 사용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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