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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인 대표체제’ 복원…하버드 석좌교수 영입 ‘기술 초격차’ 방점

사장 승진 1명…2019년 후 최소

슈퍼사이클 굳히기, 안정 속 혁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




삼성전자(005930)가 사장 승진 1명에 그치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승진 규모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에서 경쟁사 대비 다소 부진했던 상황을 딛고 경영 안정과 미래 기술 선점이라는 ‘안정 속 혁신’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가오는 슈퍼사이클에서 실적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였던 윤장현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는 2019년(부회장 1명·사장 1명) 이후 최소 규모이다. 2018년(사장 7명), 2020년(〃 4명), 2021년(〃 3명), 2022년(〃 3명) 등과 비교하면 이번 인사는 승진 규모를 대폭 축소해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박학규 사장 중심의 ‘사업지원실’로 공식 출범하면서 대폭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소폭 인사에 그쳤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한때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주었던 HBM 사업의 안정화와 함께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 최대화에 집중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가 복원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노태문 사장은 올 3월부터 8개월간 맡아온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부문장이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DX부문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그대로 맡는다. 전영현 부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에 유임됐다. 대신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 자리는 내려놨다. MX와 메모리 등 주요 사업 부문장이 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기존 체제를 유지해 사업 연속성과 시장 선도를 확보하는 조치로 읽힌다.

인공지능(AI)과 미래 기술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외부 인재 영입과 기술 전문가 발탁도 눈에 띈다. 전 부회장이 겸임했던 SAIT 원장에는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한 박홍근 사장(2026년 1월 1일 입사 예정)이 신규 위촉됐다. 박 사장은 25년 이상 기초과학과 공학 연구를 이끌어 온 글로벌 석학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승진한 윤장현 사장은 MX사업부 소프트웨어(SW) 담당 등을 거쳤다.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해왔던 SW 전문가이다. 윤 사장은 앞으로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 사업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등 시장은 슈퍼사이클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는 등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안정화하고 있다. 이번 소폭 인사는 이처럼 안정화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를 연중에 승진시키는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 3월 AI 기술 고도화 등을 주도한 최원준 부사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4월에는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날 삼성벤처투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IT사업팀장이었던 이종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IT 전자부품 분야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를 글로벌 최고의 CVC로 지속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윤장현 삼성전자 사장


박홍근 삼성전자 사장


이종혁 삼성벤처투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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