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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힘 순대외금융자산 3분기 만에 증가전환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늘었지만 대외 투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며 순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은 2조 7976억 달러로 2분기 말 2조 6818억 달러 대비 1158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세 달 사이 890억 달러 늘어난 1조 2140억 달러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 주식투자가 814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 중 582억 달러는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것으로 거래 요인(232억 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이는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평가 가치가 석 달 사이 크게 오른 것을 보여준다. 3분기 미 다우존스 지수는 5.2%,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11.2% 상승했다.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도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87억 달러 늘어 8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 7414억 달러로 전 분기 1조 6514억 달러 대비 900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외국인 주식 투자는 896억 달러 늘었는데 이 중 818억 달러는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37억 달러 줄어 3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 요인만 보면 57억 달러 증가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비거래 요인이 93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부채의 경우에는 거래요인 측면에서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가 확대되고 비거래요인측면에서 국내주가도 상당폭 상승했으나 원화약세가 부채평가 확대를 일부 제약하며 대외금융자산 증가액보다 적은 900억 달러 증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3분기 코스피는 11.5% 상승했지만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3% 하락했다. 국제투자대조표가 달러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대외금융부채를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이 부채 증가 폭을 웃돌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 562억 달러로 2분기보다 258억 달러 늘었다. 이는 세 분기 만의 반등이며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 ‘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흑자국’ 반열에 오른 뒤 네 분기 연속 1조 달러대를 유지한 것이다.

한은은 4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의 핵심 변수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꼽았다. 임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가 흑자인 만큼 순대외자산이 늘어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해외 주식 순매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조 달러를 넘어선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환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외투자 확대가 자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원화 약세 압력 지속 등 부정적 요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 평균(종가 기준)은 1364.38원이었지만 올 10월까지는 1414.76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 대비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임 팀장은 "11월 들어 거주자의 미국 증시 투자는 계속되는 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도를 진행하며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는 환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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