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 당첨 가점이 4인 가구 기준 만점을 넘어서는 70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약 통장 무용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공급 물량 감소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대출 규제로 인해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면 당첨의 문턱을 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청약 당첨 가점은 최고 82점, 최저 70점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점수는 전용면적 84㎡A형에서 나왔다. 최고 82점으로 만점(84점)에 육박했다. 당첨 가점이 가장 낮았던 주택형은 전용 59㎡D형으로 70점이었다. 4인 가구 기준 만점(69점)보다도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모두 5인 가구 이상이 당첨된 셈이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주택형별 평균 당첨 가점은 △전용 84㎡A(78.4점) △84㎡C(78점) △84㎡B(75.8점) △59㎡B(74.04점) △59㎡A(74.02점) △59㎡C(72.17점) △59㎡D(71.79점)을 기록했다.
커트라인이 4인 가구 기준 만점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분양한 잠실 르엘의 경우 커트라인 최저점은 74점으로 나타났다. 잠실르엘에서는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만점인 84점 통장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반포 원페타스의 최저 가점이 74점을 기록하는 등 강남 아파트에 당첨된 청약 커트라인 평균은 72점으로 집계됐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보다 입지가 좋은 반포 1·2·4주구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 1·2·4주구에서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보다 3배 많은 1900여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리지만 래미안 트리니원보다 한강에 가깝게 위치해 한강뷰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는데, 무주택 기간이 길어지는 데다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이 더 커지고 있어 경쟁률이 심화되기 때문”이라며 “반포 1·2·4주구는 한강뷰 물량이 많아 만점 통장이 3개나 나온 반포 원페타스 수준으로 가점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 입성을 위한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치솟으면 청약 통장 유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는 물론 3인 가구 역시 청약 통장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인 가구 만점은 64점인데, 서울 평균 가점은 만점 수준인 6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1만 299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2634만 9934명 대비 3만 6941명 줄면서 또다시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해마다 줄어 지난 3년간 청약통장을 해지한 이들만 2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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