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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인데도 큰 차만 찾아"…국내 경차 판매 '역대 최저' 추락

경기도 평택항에 전기차 등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불황기일수록 경차 판매가 늘었던 과거 흐름과 달리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1∼10월 경차 판매량은 6만 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만 2485대)보다 27.3% 줄어든 수치로, 추세가 유지될 경우 연간 판매량은 약 7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2022년 13만 323대, 2023년 12만 3679대를 기록했던 경차 판매는 지난해 9만 8743대로 10만대가 무너졌고 올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큰 차 선호’가 심화한 점도 시장 위축을 키우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레이·레이EV, 모닝이 전부이며 한때 경차 시장의 대표 모델이었던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 판매가 중단됐다. 경차 모델 수 자체가 적은 데다 완성차업계가 대당 마진이 낮은 경차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시장 확대 동력이 사라졌다.

2021년 캐스퍼, 2023년 레이EV 이후 국내에서 신규 경차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캐스퍼는 출시 후 매년 3만대 이상 팔리며 경차 시장을 견인했으나 올해 1∼10월 판매량은 6725대로 크게 감소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중요한 시기라 마진이 낮은 경차는 당분간 신차 출시가 어려운 구조”라며 “경차 수요가 소형 SUV와 중고차로 이동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오히려 가장 잘 팔린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유지비가 적고 세금 혜택이 있는 가성비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중고차 실거래량에서 모닝이 1위, 스파크가 2위, 레이가 4위에 오르며 TOP5 중 3개를 경차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 중심으로 중고 경차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차의 해외 반응은 다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해외명 ‘인스터’는 ‘2025∼2026 일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10종에 포함됐다. 국내보다 훨씬 많은 경차 모델이 경쟁하는 일본 시장에서 국산 경형 전기차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그 수요가 소형 SUV와 중고차로 넘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신차 출시는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경차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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