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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지스타에서 승부수…美·日·中 흔들까

NC '아이온2' 등 글로벌 출시

넷마블 '나혼렙'·'7대죄' 내년 선봬

글로벌 경쟁 돌파해야…정책 지원 필요

金총리 "규제 완화 등 다방면 지원"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관람객들이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웹젠(069080)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을 선보였다. 중국 게임사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게임 산업 육성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한 ‘아이온2’와 오픈월드 슈팅 게임 ‘신더시티’, 슈팅 게임 ‘타임테이커즈’,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글로벌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장르로 넓히고 수익모델(BM)도 이용자 친화 구조로 설계하며 세계 시장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성구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CBO·부사장)는 “매력적인 ‘호라이즌’의 세계를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BM도 글로벌 스탠더드(표준)에 맞춰 '착한 BM'을 선보일 것이고, 한국형 MMO에 있던 뽑기 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CBO는 “NC가 위기라고 하는데 이걸 타개하는 방법은 세계 시장을 강력하게 두드리는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에 먼저 나오고 순차적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힌 기존 작품들과, 앞으로 나올 게임은 모두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13일 부산 벡스코 2025 지스타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열린 오프닝 세션 개막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넷마블도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4인 협동 액션 게임 ‘프로젝트 이블베인’, 오픈월드 액션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수집형 액션 RPG ‘몬길: 스타 다이브’를 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나혼렙: 카르마를) 원래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글로벌 이용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라이브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으로 월정액이나 배틀패스 등 글로벌 이용자들이 부담이 없는 형태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관람객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웹젠은 뮤 IP 기반 ‘프로젝트G’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사들은 수십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시장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출시 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지스타를 발판 삼아 인지도를 극대화하고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글로벌 판매량이 400만 장을 넘어선 ‘아크 레이더스’를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바 있다. 넷마블도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2022년 지스타에서 선보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를 체험하고 있다. 부산=김성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은 과제다. 그간 정부의 진흥책이 미온했던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전통 강자뿐만 아니라 중국 등도 게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서브컬처 게임 '원신',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도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게임업계는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임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과 유연 근로제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조 협회장은 “한국이 (전세계) 4위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기술개발(R&D)이나 제작비 세액공제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게임업계에서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좀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의 넷마블 부스를 찾아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기조를 표명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기대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지스타 현장을 찾아 “대표 콘텐츠 산업인 K-게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규제를 푸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며 “게임이 산업으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많겠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현직 국무총리가 지스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지난달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업계를 만나 게임 산업 진흥을 약속하며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거론한 뒤 “사실 그 말씀을 저희가 같이 나눴다. 아주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5를 찾아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4일 지스타에서 게임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전세계에서 ‘K-게임’이 빛날 수 있도록 민주당 차원에서 열심히 힘써서 뒷받침하겠다”며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미래 유망 산업으로서 더욱 굳건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게임 산업 세제 혜택을) 정부측하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획재정부나 당국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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