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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은 나가주세요"…사상 최대 실적에도 '1만명' 줄인다는 日대기업, 왜?

[지금 일본에선]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대기업을 중심으로 50대 이상 직원을 겨냥한 조기퇴직·희망퇴직 프로그램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속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조직의 젊은층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지난 9월 53세 이상 정규직을 대상으로 조기 희망퇴직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전체 4만2000명 중 약 1만명에 달한다. 미쓰비시는 데이터센터용 설비 수요 증가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상향하며 사상 최대 순이익(3700억엔·한화 3조 4843억)을 예상할 정도로 경영 상황은 양호하다. 그럼에도 사내 고령화로 직급 적체가 심해지면서 젊은·중견 인재에게 관리직 자리를 배분하지 못하는 점을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 상장사는 41개사로 집계됐고 이 중 70% 이상인 28사가 흑자 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 업계가 1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파나소닉홀딩스, 올림푸스, 리코, 재팬디스플레이, 미쓰비시케미컬, 메이지홀딩스 등 굵직한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고령층 감축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기업도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아니다”라며 “출산율 감소·고령화·평균수명 증가 등 인구학적 압박이 누적되며 보다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상장사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 압박이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대규모 희망퇴직과 동시에 경력직·디지털 인재 채용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후지쓰는 2025년부터 신입 일괄 채용을 중단하고 필요 인재를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미쓰비시는 2030년까지 그룹 전체에서 디지털 전환(DX) 인재 2만 명 확보 목표를 내걸고 신입·경력 채용 비중을 1:1 수준으로 맞추기 시작했다.

‘평생 고용’과 ‘연공서열’로 대표되는 일본식 고용 관행이 흔들리면서 중견·고령층의 경력 전환·재교육·재취업 지원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70세 이상 노동 연장, 비정규직 복지 개선, 재취업 훈련 지원 확대 등 정책을 내놓으며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는 중이다.

도쿄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의 조기·희망퇴직 확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고령 인력을 줄이고 젊거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인력 부족 시대 일본 기업의 핵심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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