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원전 위기: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가 3년 7개월 만에 승인되면서 원전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다하는 원전이 7기에 달하고 심사 절차가 중복되면 지연이 불가피해 국내 전체 원전의 35%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 모험자본 확대: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을 4개월 만에 1호 IMA 사업자로 지정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2030년까지 IMA·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161조 원으로 불어나고 증권사들은 조달 금액의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해 중소·중견기업들에게 30조~40조 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 공급망 재편: LG화학이 북미 고객사와 3조 7619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HD현대가 인도 정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각국의 산업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5년내 원전 35% ‘설계수명’ 끝나…“계속운전 심사 단축해야”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허가가 3년 7개월 만에 승인됐지만 계속운전 심사에 지나치게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는 여전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주기적안전성평가를 거친 뒤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등을 구비해야 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의까지 거쳐야 한다. 한빛 1호기는 올해 12월, 한빛 2호기와 월성 2호기는 내년 하반기 수명이 만료되며 2030년까지 7기의 설계수명이 다한다. 여러 원전에 대한 심사가 중복될 경우 절차 지연 가능성이 높아 국내 전체 원전의 35%가 향후 5년 내 설비를 놀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노후 원전의 재가동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까지 백지화될 경우 폭발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절실”…금융당국 심사 속도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 7월 심사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달 19일 공동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바로 할 것”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종합투자증권사에 허용되는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70% 이상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조달 금액의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 NH투자증권(005940) 분석에 따르면 IMA·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2030년 말까지 161조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의무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30조~40조 원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3. 여천NCC 대여금 출자전환…원료공급 계약도 연내 체결
여천NCC의 공동 주주인 DL(000210)케미칼과 한화솔루션(009830)이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대여금을 연내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6월 말 338.04%에서 최근 380% 수준으로 뛰었으며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 관리 계약 조항에 부채비율을 4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해 회사채 조기 상환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 DL과 한화(000880)는 난항을 겪은 원료 공급 가격 협상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 기업에 용역을 맡겨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로 했으며 연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이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주문하면서 협상에 속도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삼성전자 컨트롤타워에 M&A팀 신설
삼성전자가 최근 새 조직으로 개편한 사업지원실에 인수합병 팀을 신설했다. M&A팀 팀장은 2017년 미국 전장·오디오 업체인 하만 인수를 이끈 안중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맡았으며 임병일 부사장과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 M&A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 본능을 깨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의 주요 업무와 담당 임원이 사업지원실로 이동하면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팀이 신설된 만큼 관련 업무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 LG화학 ‘脫중국 효과’…美서 양극재 4조 잭팟
LG화학이 북미 지역 고객사와 3조 7619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 7월 말까지이며 LG화학은 국내 청주공장 6만 톤, 구미공장 4만 톤, 중국 우시공장 5만 톤까지 총 15만 톤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토요타 북미 제조로부터 2조 9000억 원, 지난해 2월 제너럴모터스와 2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따냈다. 잇따라 수주 ‘잭팟’을 터뜨린 것은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구미 양극재 공장에 일본 토요타통상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여 지분 구조가 LG화학 51%, 토요타통상 25%, 화유코발트 24%로 변경됐다.
6. 정기선 “HD현대, 印조선업 최고의 파트너”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하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을 만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는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10위,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 국가 진입을 목표로 1000척 이상의 상선과 군함 등 대규모 신규 선박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약 24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에는 80억 달러의 추가 지원 정책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인도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인도의 조선산업 발전을 돕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 바로가기: 주식 ‘빚투’ 확산…가계대출 4.8조 늘어
▶ 기사 바로가기: 여천NCC 대여금 출자전환…원료공급 계약도 연내 체결
▶ 기사 바로가기: “조직적 위반 행위 없어”…홍콩ELS 과징금 5900억대로 더 낮아질 수도





derrid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