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프리미엄·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를 이끄는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LG 계열사 최고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전방위적인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올라 회장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혁신과 최첨단 기술”이라며 LG와 ‘기술 동맹’의 대확장을 예고했다.
올라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을 만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매출이 1456억 유로(약 248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고급차 브랜드다. 2년 만에 벤츠 한국 법인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올라 회장은 첫 외부 일정을 LG그룹 CEO들과의 회동으로 시작하면서 두 그룹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완성차 분야에서 이미 폭넓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월 15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두 그룹의 최고 경영진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차 비전 실현하기 위해 기존의 협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전기차(EV) 중심으로 재편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망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화들이 오갔다.
LG는 올라 회장 등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의 전기차 부품·디스플레이·배터리·자율주행센싱 분야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을 기반으로 두 그룹의 협업을 확대하는 미래차 전략도 공유했다.
올라 회장은 회동 이후 LG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LG의 SDV 솔루션, 차량용 AI 에이전트,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 CEO도 취재진을 만나 “도전적인 글로벌 산업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특히 미래 핵심 화두라고 할 수 있는 SDV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산업 방향이) AI디파인비이클(AIDV) 쪽으로 더 많이 갈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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