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북미 지역 고객사와 3조 7619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5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LG화학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관련 업체와 3조 7619억 원의 전기차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7월 말까지로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국내 청주 공장 6만 톤, 구미 공장 4만 톤을 필두로 중국 우시 공장(5만 톤)까지 총 15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국내 생산 기반을 앞세워 2023년 도요타북미제조(TEMA)로부터 2조 9000억 원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따냈고 지난해 2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2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공급계약을 맺었다. GM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전기차 5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9월에도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일본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양극재 계약을 수주했다.
LG화학이 잇따라 수주 ‘잭팟’을 터뜨린 것은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앞서 LG화학은 중국 코발트 전문사인 화유코발트와 51대49 지분으로 만든 합작사인 구미 양극재 공장에 일본 도요타통상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였다. 이를 통해 지분 구조가 LG화학 51%, 도요타통상 25%, 화유코발트 24%로 변경됐다.
LG화학은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시노펙과 소듐이온전지 핵심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차세대 전지인 소듐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동 개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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