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65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요금이 오른 데다 판매량까지 소폭 증가한 결과다. 다만 여전히 연결 부채 규모가 200조 원을 웃도는 데다 전력망 확충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해 지속적인 재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전의 매출액은 27조 572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26조 1034억 원) 대비 5.6%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 3961억 원에서 5조 6519억 원으로 66.4%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전은 2023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3조 7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69조 8698억 원)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조 9457억 원에서 11조 541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전의 호실적은 전기요금 상승 덕으로 분석된다. 한전에 따르면 ㎾h당 평균 전기 판매 단가는 지난해 1~3분기 161.5원에서 올해 1~3분기 170.4원으로 5.5% 올랐다. 같은 기간 전기 판매량도 418.4TWh에서 419TWh로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생산 단가가 떨어진 것도 한전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전 관계자는 “1~3분기 누적 기준 유연탄 가격은 21.9% 떨어지고 액화천연가스(LNG) 값도 11.2% 하락했다”며 “여기에 단가가 저렴한 원전 이용률이 81.7%에서 86.5%로 상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한전은 꾸준히 추진 중인 재정 건전화 계획을 통해 영업비용 등을 1조 6000억 원 가까이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이어진 흑자 행보가 한전의 만성적인 재무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1~2023년 연료비 급등 시기 누적된 영업적자가 48조 4700억 원에 달하는데 이후 누적 흑자액은 19조 9100억 원에 불과하다. 한전의 부채는 여전히 205조 원에 이르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매일 12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그동안 개선된 영업 실적을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및 필수 전력 설비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금 현실화와 구입전력비 절감 노력을 통해 에너지 고속도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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