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9만 3000명 늘어 30만 명대의 깜짝 증가세를 보인 지 한 달 만에 10만 명대로 돌아섰다. 구직 활동이나 일을 하지 않은 3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 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3000명 증가했다. 9월 취업자 수가 31만 2000명 늘면서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 명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다만 1~10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 역시 19만 3000명으로 집계된 만큼 10만~20만 명대의 평균적인 흐름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24만 5000명)과 9월(31만 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 명대를 기록해왔다.
연령별로는 30대(8만 명)와 60대(33만 4000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는 16만 3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구직 활동과 일을 모두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3만 5000명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0만 9000명으로 9000명 감소했으나 30대가 33만 4000명을 기록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전체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 이상으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30대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사회 구조적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해 이직과 전직이 과거보다 활발해지면서 자발적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중심의 고용 감소 경향도 이어지고 있다.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44.6%로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공 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과 수시 채용 증가가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취업하는 제조업 등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은 5만 1000명 감소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12만 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취업자는 증가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 6000명 늘어 2017년 11월(4만 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도 7만 명 증가했다. 장 과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예술·여가·스포츠, 교육 서비스 등 4개 업종에서 소비쿠폰과 같은 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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