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4대 천왕’ 중 한 명인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떠나 창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르쿤 교수가 메타를 떠나 ‘세계 모델(World Model)’ 연구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르쿤 교수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AI 대부’로 불린다. 세 사람은 AI 분야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 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르쿤 교수는 뉴욕대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연구를 이끌던 중 2013년 페이스북(현 메타)에 영입됐다. 페이스북에서 ‘최고AI과학자’를 맡아 기초인공지능연구소(FAIR)를 이끌면서 오픈소스(개방형) AI 학습 모델인 ‘라마’ 개발을 주도했다. 라마는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AI 연구 방향을 초지능 개발로 재편하면서 르쿤 교수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자사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졌다고 판단하고 최근 AGI를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에 나섰다.
메타는 6월 스케일AI 공동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해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지휘를 맡겼다. FAIR는 5~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연구 조직이었지만 MSL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직 개편으로 65세 석학 르쿤 교수가 28세인 왕 CAIO에게 보고하는 체계가 됐다.
지향하는 목표에서도 차이가 컸다. 르쿤 교수는 언어 위주인 LLM은 한계가 있으므로 10년이 걸리더라도 물리적 공간 학습과 추론까지 가능한 세계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저커버그 CEO는 LLM을 기반으로 한 초지능에 방점을 둔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와 AI 스타트업 월드랩스 등이 세계 모델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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