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민관이 사활을 건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진 제조업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9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이마고웍스는 세계 수준급인 국내 치과 치료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는 12일 “한국은 미국·독일과 함께 글로벌 치과 산업 ‘3강’”이라며 “치과 치료를 비롯해 치아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소까지 생태계 전반이 발달해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김 대표가 창업한 이마고웍스는 크라운·임플란트 등 치아 보철물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디자인 솔루션을 공급한다. 본래 치아에 씌우는 크라운을 만들려면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는데 AI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이 과정을 1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200여 곳의 치과와 기공소에 솔루션을 공급해 약 1만 8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누적 투자 유치 자금은 360억 원이다.
이마고웍스는 현재 140명의 임직원 중 80명가량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고용하고 있다. R&D를 지속하기 위해 내후년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기공소에 대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자본을 투입해 경영을 선진화하고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규제로 기공소 법인화나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데 이를 개선하면 치과 산업 전반이 더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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