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용해온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신약 개발에도 도입한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실험 수를 대폭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임상 시뮬레이션까지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속도와 정확성이 핵심인 신약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때 적용해 온 자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신약 개발에도 활용하기 위해 내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 중 개발을 완료해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있는 개발 배양 등의 실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똑같이 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부터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 시작해 지난해부터 바이오시밀러 배양 과정에 접목해왔다. 올 4월부터는 바이오시밀러 정제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하며 활용 범위를 넓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필요한 실험 수를 절반 가량으로 줄이고, 개발 기간도 30% 가량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AI를 활용한 전임상·임상 설계 시뮬레이션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근 프로티나, 서울대학교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책과제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항체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제공하고, 프로티나가 항체의 결합력·안정성 등을 스크리닝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를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개발 플랫폼으로 실제 생산 가능한 수준까지 최적화한 뒤 AI로 임상 조건을 탐색하는 식이다. 기존 인투셀·프론트라인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집중해온 항체약물접합체(ADC)뿐 아니라 단일·이중항체 등 다양한 항체치료제 영역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설계부터 실험, 임상까지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면서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신약 개발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AI와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항체치료제, ADC,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개발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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