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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독재자' 카다피의 아들, 10년 만에 레바논서 석방 [글로벌 왓]

로이터연합뉴스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 통치하다 시민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10년 만에 구금 생활에서 벗어난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10일(현지 시간) 레바논에 장기 구금됐던 한니발 카다피(사진)가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니발은 이날 그의 변호인이 약 89만3000달러(약 13억 원)의 보증금을 낸 뒤 석방됐다. 지난달 레바논 법원은 한니발에게 보석금으로 1100만달러(약 160억원)를 내라고 결정하면서도 레바논 밖으로 출국하는 것은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리비아 통합정부(GNU) 대표단은 레바논을 찾아 한니발의 협상을 벌였고, 이에 지난 6일 레바논 법원은 보석금을 감액하고 여행금지 조치도 해제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인 한니발은 2011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반군에 함락되자 가족과 함께 알제리로 도주했다가 이듬해 오만을 거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건너가 정치 망명 생활을 했다.

4년 뒤인 2015년 그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돼 레바논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레바논에서 최고 시아파 성직자인 무사 알사드르 실종 사건 관련 정보를 은닉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거치지도 않은 채 수감생활을 해왔다. 레바논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 설립자이기도 한 알사드르와 그의 동료들은 1978년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를 공식 방문했으나 도중에 실종됐다.



하지만 알사르드 실종 당시 한니발은 2살이었다는 점, 한니발이 리비아에서 고위급 공직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 등에서 그가 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3년 한니발은 투옥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1969년 육군 대위 시절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후 무려 42년 동안 군림했다. 1985년에는 로마·빈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켰고 198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270여명이 탑승한 미국 팬암기를 폭파하는 등 테러로 악명을 떨쳤다. 2000억 달러, 현재 환율로 292조74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은닉하는 등 부정 축재로도 유명하다. 유난히 황금을 사랑했던 그는 황금관을 쓰고 황금 권총을 소지했다. 집에서는 황금 소파가 발견됐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은 그를 ‘중동의 미친 개’로 불렀다.

하지만 2011년 1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물결을 견디지는 못했다. 같은 해 8월 22일 시민군이 시리아의 수도 트리폴리를 점령하면서 카다피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두 달여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 가던 카다피는 10월 20일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의 수도관에 숨어있다가 시민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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