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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책임경영·경쟁력 강화' 결단…이사회 복귀도 초읽기

■ 삼성 '사업지원실' 신설

'재무통' 박학규 필두 '3팀 체제'로

신사업·인사 등 컨트롤타워 역할

이달 중순 사장단 인사 영향 주목

노태문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





삼성그룹이 2017년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체제를 구축한 후 8년 만에 사업지원실로 정식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책임경영’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겨냥해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회장의 결단에 호응해 용퇴를 결정하며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달 내 이뤄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큰 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설 사업지원실을 이끄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이 회장이 깊이 신뢰하는 인물로 꼽힌다. 1964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받았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으로 입사해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과 경영진단팀장을 역임했다. 2017년 미전실 해체 이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삼성SDS 부사장으로 복귀한 뒤 2020년 삼성전자로 돌아왔다. 이후 전사, 디바이스솔루션(DS),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거친 그룹 내 최고 재무통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지원TF로 이동해 정 부회장의 용퇴와 함께 조직 전면에 섰다.

박 실장과 호흡을 맞출 전략팀장은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이 맡는다. 최 사장 역시 미전실 전략팀 출신 재무통이다. 그는 2021년 말부터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설된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해 그룹 전반의 위기 극복을 주도했다. 최근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속이던 경영진단실이 삼성전자 산하로 편입돼 그의 역할이 주목받았다. 이번 개편으로 최 사장은 사업 전략 및 기획을,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을, 문희동 부사장은 인사를 담당하는 3팀 체제가 완성됐다.

경영진단팀장을 맡은 주 부사장은 사업지원TF 합류 전 삼성전자 인사팀 담당 임원을 지냈다. 인사팀장 격인 문희동 부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인사팀장 등을 지낸 인사 전문가다. 재계는 인공지능(AI)발 산업 재편 가속화 속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상설 조직으로 전환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의 기능 강화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미전실 해체 이후 조직과 기능은 축소됐지만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가 공식 조직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설 기반은 탄탄해지게 됐다.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오르면 과거 미전실과 같이 이 회장의 경영 활동을 근접 지원할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거쳐 등기임원에 올랐으나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2019년 연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2022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등기임원이 아닌 사람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그 부분은 (필요하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이르면 이달 중순 단행될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10년 만에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밑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의 부회장 승진 여부다. 노 사장은 3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는데 이번 인사에서 정식으로 DX부문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후임 MX사업부장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하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무 집중을 위해 겸직 중인 메모리사업부장을 내려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모리사업부장 자리에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과 황상준 D램개발실장 등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후배 경영진을 위해 정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용퇴한 만큼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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