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거래 규모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을 위해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캐피탈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다.
EQT는 2019년 애큐온그룹을 인수한 뒤 6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인수 이후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매각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5조 4000억 원으로, 업계 5위권에 속한다. 올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6.4%로 업계 평균인 9.5%보다 낮다. 애큐온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합산 순이익 7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역시 330억 원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본사를 둔 저축은행으로서 영업권을 보유한 점도 매각가 산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QT는 두 회사를 인수한 후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기업·개인대출 비중을 조정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한 결과, 자산 성장과 건전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거래가가가 1조~1조 400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수 후보군은 제한적이다. 주요 금융지주가 이미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인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와 영업구역 규제 등은 인수 시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부 사모펀드와 중견 금융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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