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쇼핑·지도·금융·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가 통합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터넷 시대에 한발 앞서 네이버를 출시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선제적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산업 특화 피지컬 AI도 개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술·전략 콘퍼런스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 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사의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초개인화 AI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개발했다. 에이전트N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해 이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수행한다. 지도·캘린더·예약·콘텐츠 등 네이버 서비스가 연동된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쇼핑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탑재한다.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을 2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검색과 쇼핑·금융·콘텐츠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는 물론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되는 통합 AI 에이전트도 내년 중 출시한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고 ‘에이전트 N’과의 대화만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AI 에이전트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4500만 명 이상인 네이버 앱과 2850만 명 이상인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 로그까지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실구매자·실예약자만 작성 가능한 리뷰, POS 시스템과 연동된 실시간 예약 현황,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정보 등 신뢰성 높은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관심사와 패턴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양한 유형의 메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장점을 살려, 쇼핑 에이전트의 경우 실제 구매자와 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데이터 등 신뢰도 높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를 분석하는 기술적 검증 체계도 갖췄다” 고 밝혔다.
네이버는 광고주 등 사업자와 창작자를 위한 AI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 N for 비즈니스’를 공개한다. 이종민 광고 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사업자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로 통합했다”며 “사업자가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고 현황을 손쉽게 진단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창작자들이 AI·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AI와 XR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는 초몰입·초실감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게임, 음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도 이끈다는 목표다. 반도체·조선·방산 등 국가 주력 산업에 특화된 피지컬 AI를 우선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단행한다. 조만간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의 테스트베드를 운영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 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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