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정 당국이 외국인 성범죄자를 잘못 석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외국인 수감자를 실수로 풀어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런던 원즈워스 교도소에서 실수로 석방된 24세 알제리인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교정 당국으로부터 이 사실을 석방 엿새가 이달 4일 오후에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절도 목적의 불법 침입’ 혐의로 복역 중이었으며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영국 교정 당국이 외국인 수감자를 잇따라 잘못 석방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10대 소녀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에티오피아 출신 불법 이민자가 에식스 첼름스퍼드 교도소에서 실수로 풀려났다. 그는 이틀 뒤인 26일 다시 체포됐고, 같은 달 29일 에티오피아로 추방됐다.
이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석방 검증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또 다른 범죄자가 잘못 풀려난 데다 아직 체포되지도 않아 정부의 관리 부실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키어 스타머 총리는 경찰 발표 전까지 이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런 석방 오류는 단 한 번도 많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미 부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 의원들의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제임스 카트리지(보수당 예비내각 법무장관)가 ‘다른 이주민 성범죄자도 실수로 석방된 사례가 있는지’ 다섯 차례나 물었지만, 래미는 답변 대신 화만 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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