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을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마주했다. 바로 2023 시즌을 끝으로 슈퍼레이스 무대에서 철수했던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이 ‘금호 SLM’로 개편, 다시 한 번 슈퍼레이스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돌아왔기 때문이다.
금호 SLM은 이창욱, 노동기 투 톱을 앞세워 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챔피언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난 시점, 금호 SLM 이창욱은 시즌 5승을 챙기며 시리즈 포인트 171점으로 ‘시즌 챔피언’ 무대에 올랐다.
슈퍼레이스 최종전이 끝난 후 샴페인에 젖은 이창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먼저 올해 시즌 챔피언에 오른 소감이 궁금하다.
이창욱(이하 이):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이렇게 마무리가 좋아서 기쁘다. 저희 팀원들, 그리고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의 연구원분들, 그리고 저까지 모두 다 함께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랩 레코드까지 갱신했는데, 당시 주행 상황이 궁금하다.
이: 사실 최종전 더블 라운드를 앞두고 금호 SLM과 금호타이어의 모든 멤버들이 ‘랩 레코드’ 경신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연습 주행부터 레이스카의 컨디션이나 전체적인 요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좋아서 더 빠른 랩 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주행을 시작하면서 ‘빠를 것’이라는 기대는 했었지만 9라운드 예선은 ‘날씨’ 조건까지 잘 맞아 떨어지며 1분 51초 811라는 랩타임을 달성하게 됐다. 덕분에 올 시즌 목표했던 ‘모든 서킷에서의 랩 레코드’를 완성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Q 더블 라운드 내내 ‘레이스카의 컨디션’이 좋다고 평가했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 더블 라운드를 앞두고 팀 내에서 레이스카의 소모품 대부분을 교체하고 전체적인 오버홀 작업을 거치며 거의 ‘새 차에 가까운 컨디션’이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트러블도 없었고 구동 및 조작 계통 모두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두 경기 내내 이질감 하나 없이 새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세팅 같은 중요한 세밀한 부분들만 조금씩 수정하다 보니 되게 좋은 컨디션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 정말 금호 SLM의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Q 평소보다 노면 온도가 낮은 추운 날씨였는데,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이렇게 추운 날의 노면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개발을 했다. 그래서 8 라운드보다 더 추운 날씨였던 이번 9라운드에서의 퍼포먼스가 뛰어났던 것 같고, 관리 측면에서도 어제보다 더 수월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좀 더 편한 레이스를 했던 것 같다.
Q 올 시즌은 1년 만의 슈퍼 6000 복귀이자 현대 N 페스티벌 eN1 클래스 병행 시즌이었다. 두 클래스를 오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이: 사실 스톡카를 탄 후에 eN1 컵카를 타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 반대는 이질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적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 힘들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반복적으로 번갈아가면서 하다 보니까 그나마 조금 올해는 적응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대회의 일정에 영향을 준 ‘사건’이 있었다. 실제 현대 N 페스티벌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시즌 초반 스톡카와 eN1 컵 카를 오가며 ‘혼란’이 있었을 수 있었는데 현대 N 페스티벌의 일정이 대폭 밀리면서 ‘슈퍼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Q 올 시즌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궁금하다.
이: 솔직히 매 번, 모든 레이스가 힘들었다. 그래도 금호 SLM의 팀원들, 금호타이어 분들이 모두 ‘최고의 준비’를 해주신 덕분에 좋은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예기치 못한 상황, 또 ‘이겨낼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순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더 힘들었다.
Q 슈퍼레이스 챔피언에 오른 만큼’올해의 드라이버’ 수상에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이: 당연히 ‘올해의 드라이버’라는 최고의 상을 받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슈퍼레이스에 성공적인 복귀’ 그리고 ‘슈퍼레이스에서의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정말 올해 해야할 것을 해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Q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금호타이어에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 쉽지 않은 상황, 그리고 힘든 시즌이었지만 금호 SLM의 팀원들, 그리고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및 모든 임직원들의 도움과 노력 덕분에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슈퍼레이스에 복귀하게 된 것, 그리고 ‘슈퍼레이스의 챔피언’을 이뤄낸 것이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금호 SLM의 모든 팀원들, 그리고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및 모든 임직원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끝으로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 최근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기쁜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금호 SLM과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아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금호 SLM의 내년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한 계획을 비롯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내년에 어떤 대회에 어떤 레이스에 나서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올 겨울 따듯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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