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안성기 선배, 통화 못할 정도로 힘든 상태…얼굴 못 뵌지 1년 넘어"

2023년 6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안성기(왼쪽), 박중훈 배우. 뉴스1

배우 박중훈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며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선배 배우 안성기의 근황을 전했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대 때는 ‘남자로 태어나서 후회는 없다, 반성만 있다’고 말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후회되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안성기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다”며 “사실 (안성기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얼굴을 뵌 지 1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드릴 상황이 아니어서 가족분들께 안부를 전해 듣고 있다”며 “말은 담담하게 하지만 정말 슬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성기는) 나와 40년 동안 네 편의 영화를 함께한 존경하는 스승이자 선배, 그리고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다. 이렇게 내가 책을 냈는데 그분이 오롯이 느끼실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병이 재발해 다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영화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네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박중훈의 에세이 ‘후회하지마’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인생 여정을 담았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 아래 배우로서의 고민과 희로애락, 그리고 주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