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승장이 로봇과 바이오 등 중소형 성장주로 확산되면서 코스닥에 수급 반전 기류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총 1조 38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선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으며 매수 규모 또한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3일에는 코스닥에서 36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024년 8월 5일(5457억 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 덕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로봇·바이오’에 집중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알테오젠 3086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 1695억 원, 디앤디파마텍 1216억 원, 로보티즈 8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인공지능(AI) 성장 사이클이 반도체와 전력 설비 등 인프라 중심에서 응용 산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의료·헬스케어와 스마트팩토리·산업자동화·로보틱스 등 혜택이 예상되는 기업들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이 올해 챗GPT·제미나이 등 에이전트 중심에서 내년부터 응용 단계, 이후 개인화 서비스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AI 기술이 의료영상·신약개발·재활치료, 공장 자동화, 로봇제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으로 수평 확산되며 관련 개별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로보틱스 분야에서 로보티즈와 고영을, 자동화 분야에서는 HL홀딩스·링크솔루션·제이브이엠, 의료 AI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쓰리빌리언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이달 들어 코스닥으로 선회하면서 중소형 성장주의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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