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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연휴·고환율이 밀어올린 물가…15개월만에 최고

■10월 물가 2.4% 상승

휘발유값 뛰며 석유류 4.8% 껑충

잦은 비로 농산물 출하 늦어지며

쌀·사과 21%·돼지고기 6% 급등

긴 연휴로 개인서비스 3.6% 올라

정부 "소비쿠폰 특별한 영향 없어"

한은 "연말·연초 2% 내외로 안정"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뛰고 긴 추석 연휴에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례적인 잦은 비로 출하가 지연돼 쌀·사과 등 농산물 가격도 크게 들썩였다.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뉴스1




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1.9%)과 8월(1.7%)을 제외하고 2% 초반대를 기록했는데 지난달에 오름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3.1% 뛰었다. 농산물 중에서 채소류 가격은 14.1% 급감했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찹쌀(45.5%)·사과(21.6%)·쌀(21.3%) 가격이 크게 올랐다. 쌀의 경우 2019년 1월(21.8%)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 내림 폭이 커졌지만 과실이나 곡물은 지난달 잦은 비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돼지고기(6.1%)와 국산 쇠고기(4.6%) 가격도 크게 올랐다.

10월 공업 제품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커피(14.7%)와 빵(6.6%) 가격이 여전히 많이 올랐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8.2%, 4.5%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4.8%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025년 2월(6.3%)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가격은 3.6% 급등해 전체 물가의 0.72%포인트를 끌어올렸다. 10월 초에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여행 수요가 급증해 숙박·여행·보험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라고 국가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인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면서 역시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정부는 소비쿠폰이 전체 소비자물가나 서비스 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와 소비쿠폰 사이의 관계는 없다”며 “소비쿠폰은 본인 주소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 지역 여행이나 숙박에는 사용할 수 없고 온라인 여행 사이트를 통한 예약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한 만큼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추와 무 등 4만 750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배추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계약재배 물량 2800톤을 분산 출하하고, 비축 물량 8500톤을 확보해 수급 불안 시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치 업체의 물량 선점을 막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가정용 수요를 우선 공급한다. 이와 함께 무도 계약재배 9000톤을 순차적으로 출하하고 정부 비축분 2000톤을 확보하기로 했다. 가을무 생산이 줄면 겨울무 출하를 앞당겨 수급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양만큼 김치를 충분히 담글 수 있도록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과 내년 초에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장연휴·고환율이 밀어올린 물가…15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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