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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0억 투입해 체질 전환…특수탄소강·전기강판 키우고 수출보증 확대

■정부, 설비 조정 3대원칙 제시

책임경영 전제로 자산 팔면 稅특례

열연·냉연 등은 수입재 먼저 대응

수소환원 등 저탄소 전환 적극 지원

통상 전쟁 맞서 4000억 보증 신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4일 공개한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의 핵심은 철근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잃은 제품에 대한 자율적 설비 조정(감산)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설비 감축에 합의하면 ‘기업활력법’ 등을 활용해 세제 인센티브를 주고 이것도 부족할 경우 ‘철강특별법’도 제정해 추가 당근을 준다는 전략이다. 이미 자율 구조조정 논의에 착수한 석유화학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감산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대출 회수와 같은 채찍을 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내놓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철강 설비 조정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업이 형강·강관 등 공급과잉 품목 생산 설비를 조정할 계획이 있는 경우 고용 유지와 같은 기업의 책임 있는 경영을 전제로 이를 지원한다는 원칙이다. 정부는 이 원칙에 입각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내 기업이 사업 재편을 위해 자산 매각을 할 경우 과세 특례를 적용하는 식의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열연이나 냉연·아연도강판처럼 수입재 침투율이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재에 대한 대응을 선행한 뒤 단계적으로 설비 조정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업들의 고부가·저탄소 전환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전기강판, 특수 탄소강 등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과감한 선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특수 탄소강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연말까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하고 200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글로벌 특수 탄소강 시장 점유율은 12%로 일본(17%), 독일(38%)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수소환원제철은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90% 줄일 수 있는 설비로 앞서 정부는 올해 6월 총사업비 81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킨 바 있다. 산업부는 “경제성 있는 청정수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이 전제된 에너지원 활용 방안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외 정부는 연·원료 대체, 전기로 확대 등 막대한 자금이 드는 저탄소 공정 전환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철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울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미국의 50% 품목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 등 주요국의 통상 장벽 강화에 대응해 4000억 원 규모의 철강 수출 공급망 보증 상품도 신설했다. 기존 지원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총지원금이 5700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와 기업은행이 출연한 200억 원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이 상품은 중소·중견 협력사와 철강 파생상품 생산 업체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최대 2%포인트 인하된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고 보증료율 0.3%포인트 인하 및 보증 기간 2년 연장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정부는 국내로 불공정 수입재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품질 검사 증명서 의무화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고 철강 부원료 17개 품목 중 7개 품목에 인정되는 할당관세 대상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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