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업계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이 마이클 쿤(사진) 전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영입하며 미국 원전 시장을 집중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쿤 전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은 원전 시장 진출 시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허가 과정에서 미 정부 기관의 네트워킹을 제공하면서 현대건설의 후방 지원을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현대건설은 쿤 전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의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사업 발굴·수주·현지 사업관리와 인허가 관련 자문을 맡게 된다. 웨스팅하우스에서 일하며 쌓은 대(對)정부 네트워킹과 국제 파트너사와의 연결 고리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과 설계, 건설 부문의 기술 자문을 담당했다. 특히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해 설계, 기자재 조달, 프로젝트 관리, 현지 법인 설립 등 원전 설립의 전 과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쿤 전 부사장 영입으로 국내 건설 가운데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세계 최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에 대한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업계 중 최초로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국내 민간 건설업계 중 유일하게 웨스팅하우스와 기술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쿤 전 부사장의 영입으로 기본설계 계약을 넘어 본 계약에도 한 걸음 다가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원전 4기에 대한 본계약이 체결되면 현대건설은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4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며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스 외에도 홀텍 등 미국 원전 기업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팰리세이즈 SMR-300 건설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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