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우선권을 주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2000억 달러를 미국에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그램의 구성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와 제가(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인 협력위원회가 있다”며 “2000억 달러의 사용에 대해서는 양 위원회가 동의를 해 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2000억 달러 집행의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즉 캐시 플로우(cash flow·현금 흐름)가 창출 가능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우리가 미국에 들어갈 때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기 돈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의 파이낸스를 통해 갔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은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며 “이 돈이 나(중견기업)와 상관 없는 돈이라 생각하지 말고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관련해서는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성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오늘 내일 중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조만간 상세 내용을 각 협회와 기업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장관을 향해 ‘터프한 협상가’라고 추켜세운 것과 관련해 “제가 살면서 터프하다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분에게 들었다”며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었는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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