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487570)이 계열 분리 후 첫 신사업으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낙점하고 2000억 원을 투자해 벨기에 회사를 인수한다. HS효성은 5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298050)는 1억 2000만 유로(약 2000억 원)를 투자해 벨기에의 글로벌 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EMM은 HS효성첨단소재와 유미코아가 각각 지분 80%와 20%를 가진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첨단소재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촉매·반도체·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생산능력을 가진 기업이다.
HS효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HS효성은 EMM 인수를 발판 삼아 향후 5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억 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31년 47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직접 벨기에를 수차례 방문하며 주도했다. 계약 기간인 10월 말을 맞추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던 APEC 준비 기간에도 수차례 철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투자를 통해 반도체·조선·방산 등과 함께 핵심 성장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효성은 지난해 7월 계열 분리로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HS효성은 기존 타이어 코드, 첨단 모빌리티 소재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 구조에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방산, 에너지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와 배터리 소재 등 고성장 사업의 진출을 통해 그룹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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