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룸살롱',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SOOP(옛 아프리카TV)가 광고 사업 확대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선정성 논란과 별풍선 매출 정체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결과다.
1일 SOO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4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26%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난 127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312억 원으로 나타났다.
SOOP이 광고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별풍선 수입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풍선 수입이 주를 이루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올해 한 자릿수대 증가율에 그쳤다. 지난해 분기별 20% 이상 성장했던 것과 달리 3분기 플랫폼 매출은 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엑셀방송’ 등 선정성 높은 콘텐츠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엑셀방송은 여성 BJ가 신체를 부각하거나 성적 어필을 통해 별풍선 후원을 유도하는 콘텐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부터 8월까지 별풍선 수익 상위 10위 BJ 전원이 엑셀방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0명 중 9명이었다.
이에 SOOP은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 사업을 새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지난 8월 도쿄에서 진행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2’,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등 게임사와 협업한 대형 e스포츠 리그 제작을 통해 콘텐츠형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SOOP은 4분기에도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SOOP 스트리머 대상’ 등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플랫폼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SOOP 측은 “게임 콘텐츠 확장으로 라이트 유저 유입은 증가했지만, 플랫폼 매출의 수익성은 감소했다”며 “콘텐츠형 광고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해 광고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엑셀방송은 최근 캄보디아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널리 알려졌다. BJ로 활동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캄보디아로 21일 출발한다. 저녁 7시 비행기 티켓팅 완료”라며 항공권 인증 사진을 공개하고, “범죄자 소굴 앞에서 엑셀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청을 독려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A씨는 다른 BJ와 유튜버 등 3명이 함께 출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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