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공개 예비입찰에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곳이 참여했다. 정치권의 압박 속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농협은 결국 예비입찰에 불참했으나 법원은 본입찰인 11월 26일까지 추가로 접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변수는 남아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개발기업 스노마드가 이날 홈플러스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와 자금조달, 사업계획서를 공식 제출했다. 공개입찰 일정에 따라 인수 후보자는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상과 달리 인수 후보가 나타나면서 홈플러스는 청산하지 않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예비입찰 연기 전 상황을 토대로 11월 10일로 예정했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도 법원이 12월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업계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던 농협은 물론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CJ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3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청산가치를 조정하는 것을 전제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의 지원이 이어질 경우 이들 중 일부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말 기준 1조 7618억 원의 차입금이 있으며 이 중 메리츠그룹에서 빌린 장기 차입금이 1조 2167억 원을 차지한다. 이 밖에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의 장부가액도 1조 655억 원이다. 여기에 아직 부채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임대차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액도 9651억 원이다. 반면 홈플러스의 올해2월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39억 원에 불과하고, 홈플러스의 운영자금은 10억 원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청산가치가 3조 7000억 원이라고 밝힌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는 여러가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이후 점포 폐점이 무산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채권단이 일부 양보해서 새로운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고,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한다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와 협력업체들은 매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없이는 매각이 최종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000년에 설립된 하렉스인포텍은 직원 60여 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인공지능(AI)와 결제 서비스 기술을 토대로 홈플러스에 ‘AI 에이전트’ 기반 직거래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사업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렉스인포텍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인수 여력을 두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종업원수 10명 규모인 스노마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액 116억 원과 영업이익 25억 원을 올렸지만 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시점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 규모가 장부가로 2조 5000억 원 실질적으로 그 절반에 해당한다는 평가지만 이를 개발해 가치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후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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