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APEC은 첫날부터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는 등 연일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이로 인해 정상회담의 주 무대가 되는 경주 보문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HICO)도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상 4층 규모의 화백컨벤션센터는 국내 대표 설계사무소 ‘해안건축’이 설계를 맡아 2015년 문을 열었으며, 전시·컨벤션·국제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화백컨벤션센터는 신라의 누각과 보물 618호인 천마총 금제관식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이 적용돼 곡선미가 살아있는 유려한 형태가 특징으로, 전통미와 현대 건축 기술이 조화된 외관은 신라 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미래를 향한 도약을 상징한다.
특히 천마도를 모티프로 한 전면 파사드는 시간에 따라 색채와 빛이 변화하며, ‘찬란했던 경주의 새로운 천년을 향한 도약’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화백컨벤션센터는 다양한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에너지저소비형의 그린컨벤션을 구현한 것도 주목되는 요소다. 또 AI 기반 조명·온도 제어 시스템, 실시간 다국어 통역 시스템 등이 도입되어 국제행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에 설계를 담당한 해안건축은 화백컨벤션센터를 설계하며 한국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 그리고 지속가능한 건축 철학을 조화롭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이곳은 단순한 회의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APEC의 심장으로 낙점되며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화백컨벤션센터 내부는 최대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장이 중심 무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정상회의장, 양자회담장, 문안협상장 등이 마련돼 있다. 정상들은 주로 2층과 3층의 회의장과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2일 차를 맞은 APEC은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에 이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백컨벤션센터는 단순한 회의장을 넘어, 한국 건축의 미학과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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