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과도기적 인사라는 점이다. 기존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젊은 차세대 리더가 함께 회사를 경영하게 해 그룹의 당면 과제 해결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30일 이형희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필두로 사장단 11명을 새로 뽑고 4명의 사장을 보임 변경하는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에서는 재무 및 사업 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한다. SK텔레콤(017670)은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사장을 맡는다. 정 사장은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올리고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편한 통신 사내회사(CIC) 대표에는 한명진 SK스퀘어(402340) 대표이사를 보임했다. SK온 사장에는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끌었던 김종우 대표를,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000660) 양산총괄을 사장으로 선택했다. SK㈜ 머티리얼즈 CIC를 맡고 있는 송창록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E&S는 이종수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이 신임 사장직에 올랐다. SK AX는 현재 최고고객책임자(CCO)로서 AX의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완종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40~50대 차세대 리더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핵심 계열사인 SK㈜ 사장으로 선임된 강동수 사장은 1969년생이며 정재헌 신임 SK텔레콤 사장은 1968년생이다. 이번 인사에 포함된 사장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성수 사장도 1966년생으로 60세가 넘지 않으며 가장 어린 김정규 사장은 1976년생이다.
차세대 리더를 최고 경영진으로 올렸지만 기존 사장단도 남겨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면서도 회사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SK㈜는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과 강 신임사장이 호흡을 맞추게 됐으며 SK온은 이석희 사장과 이용욱 신임 사장이,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부회장과 김영식 신임 사장이 투톱을 이룰 방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젊은 사장들로 구성돼 외부에서는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존 사장단과 호흡을 맞추게 함으로써 균형을 맞췄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 중심, 각 분야의 전문가형 CEO가 대거 발탁됐다. SK이노베이션 E&S 사장으로 선임된 이종수 본부장은 LNG 한 분야만 판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이며 SK하이닉스의 차선용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아울러 정재헌 신임 사장도 법조 출신의 현장 실무형 리더이며 정광진 신임 사장과 김성수 신임 사장도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SK그룹에서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부회장 승진자가 탄생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SK㈜ 부회장단으로 일을 하게 됐다. 김준·장동현 부회장 승진 인사 이후 4년 만으로 SK그룹 부회장단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장동현·유정준·서진우·이형희 부회장 등 다섯 명으로 꾸려지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최 의장의 구상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장이 외부 활동이 많은 최 회장을 대신해 SK그룹 안팎을 챙기면서 젊은 경영진이 중용됐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의장이 1964년생인 만큼 젊은 경영진이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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