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1조 달러(약 1425조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말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선다. 공모액만 최소 600억 달러(약 85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2026년 하반기 미 증권 당국에 상장 심사 서류를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상장을 통해 최소 6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측근들에게 회사가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일부 자문사들 사이에서는 내년 말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오픈AI 상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IPO 기록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는 당시 자국 시장에 상장하면서 256억 달러를 조달해 2014년 뉴욕에서 250억 달러를 모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제치고 IPO 순위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최근 급등한 오픈AI의 기업가치 상승세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570억 달러 수준이던 회사 몸값은 올해 4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3000억 달러로 뛰었고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을 거치면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상장 작업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지배구조 개편 완료 이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28일 MS와의 합의에 따라 공익법인(PBC) 체제로 전환하면서 영리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한 행사에서 IPO와 관련해 “향후 자본 수요를 고려하면 상장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이터도 “IPO는 오픈AI가 보다 효율적으로 자본을 확보하고 상장 주식을 활용해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수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MGX 등 기존 투자사들의 수익 실현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로이터는 “상장 논의는 초기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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