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품 1만 점 시대를 열었다.
30일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3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동시대미술관으로서 컬렉션 강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결과 소장품 1만 점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동시대 주요 작가 작품의 집중 확보 △한국 미술사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기존 컬렉션 보완 △신진작가의 대표작 적극 수집 △컬렉션 장르별 균형 추구 등의 정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휘트니미술관 현대 테라스 커미션 작가인 토크와세 다이슨을 비롯해 클레어 퐁텐, 로렌스 아부 함단, 날리니 말라니 등 동시대 주요 작가의 작품을 집중 확보하면서 미술관의 국제적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중 2024년 구입한 클레어 퐁텐의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제목으로 선정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 소장 중인 작품에 대한 미술사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근대 조각의 대표작가 권진규의 ‘테라코타 여인 흉상’,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인 장성순의 1950년대 회화, 한국 근현대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작가인 김종학, 이상욱의 드로잉 및 판화, 한국 팝아트의 대표작가 홍경택의 작품 등을 추가했다.
신진 작가 작품으로는 2023~2025년 주제 및 일반 공모를 실시해 류성실, 상희, 차재민, 탁영준 등의 대표작을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소장률이 낮았던 공예와 한국화 분야에서 이수지와 박응규, 한상아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컬렉션의 장르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썼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주요 작가와 소장가로부터 대규모 기증이 이뤄진 점도 컬렉션 심화에 동력이 됐다고 부연했다. 2025년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의 설치, 조각, 사진 등 146점을 기증받았다. 미술관은 앞서 2024년 한국 현대 수묵 채색화의 대표작가인 송수련의 작품 70점, 2023년 극사실적 구상회화를 하는 한운성의 판화 195점을 기증받기도 했다. 2021~2025년 미술관이 기증받은 작품의 평가총액은 220억 여원에 달한다.
이밖에 올해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내년 개관하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통해 사진 및 동시대 뉴미디어 작품이 대규모 이관되면서 소장품 규모가 획기적으로 확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수집된 작품들을 통해 미술관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시민들과 예술적 경험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연구, 교육, 출판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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