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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APEC 36년 여정은 성장의 역사…그 중심에 기업인들 있다"

◆CEO 서밋 특별연설

"첨성대처럼 AI가 인류의 길 밝혀

한국이 전세계에 이니셔티브 제안"

보호무역주의 대신 '연대' 내세워

글로벌 CEO 1700여명 한자리에

경주선언 최종 논의 'AMM' 시작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지난 36년간 걸어온 여정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고, 그 중심에는 기업인들이 계십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시작으로 경주 APEC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개막했다. APEC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경주 선언’을 도출하기 위한 최종 논의도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의 특별연설에서 “1996년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CEO 서밋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의장국으로서 ‘자유무역 수호’라는 APEC의 기치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와 달리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든 상황에서 APEC 회원국 간 연대가 더욱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 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는 경주의 상징이 풍성하게 담겼다. 이 대통령은 “처마 끝에서 기와들을 단단히 이어줌으로써 지붕을 완성하는 ‘수막새’처럼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돼줄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경주 첨성대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는 역할을 수행했듯 인공지능(AI)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에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역대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인구문제를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K팝 아이돌과 팬들이 연대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했듯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일 환영 만찬에 이어 이날 본격 개막한 CEO 서밋에서는 지역경제 통합, AI,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을 주제로 사흘간 총 20개 세션이 진행된다.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연설을 맡는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의 연설도 이어질 예정이다. 총 21개 회원국 중 정상급 인사만 16명,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APEC CEO 서밋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최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 주제는 거대한 전환의 물결 위에 있는 세계경제의 과제와 해법을 찾는 것”이라며 “APEC CEO 서밋은 단순히 경제를 다루는 장소가 아니라 실천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CEO 서밋 개막과 함께 경주에서는 APEC 경주 선언을 위한 최종 논의도 시작된다. 이날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본격 개막했다. 각국 외교·통상 장관들이 참석하는 AMM은 APEC 정상회의의 최종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AMM에서 합의된 문서는 정상회의 결과물인 공동선언, 즉 ‘경주 선언’에도 반영된다. 29일 AMM 리셉션 및 만찬이 열린 데 이어 30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각각 주관하는 세션을 통해 디지털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 방안,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무역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AMM의 논의 결과를 담은 성과 문서와 경주 선언을 통해 이번 APEC 참가국들의 지향점과 공감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 미국이 이 과정에서 얼마나 이견을 표명할지 등도 관건이다. 지금까지 총 35차례의 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이 불발된 경우는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단 한 차례였다.

李 "APEC 36년 여정은 성장의 역사…그 중심에 기업인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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