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8일 막을 올린 가운데 징둥닷컴 창업자와 뱅크오브차이나 회장 등 거물급 중국 인사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 APEC 참석자의 숙박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크루즈 선박은 포항 영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요 국가 정상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위급 경영진 수천 명이 방문하는 경주시는 드론 잡는 드론을 띄워 경비를 삼엄하게 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날 경주시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APEC CEO 서밋에 중국 측 연사로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가 참석한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거자이자오 뱅크오브차이나 회장이 한국을 찾으며 쩡위췬 CATL 회장, 리판룽 시노켐 회장 역시 APEC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다. 중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메보그룹의 케빈 쉬 CEO는 CEO 서밋 연사로 나선다. 에릭 에벤스타인 틱톡 공공정책 총괄 이사와 샌디 란 쉬 징둥닷컴 CEO도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중국 주요 기업인 알리바바와 CATL·시노켐 등의 임원 및 CEO들이 APEC에서 비즈니스 외교전에 나서 한국을 찾는 중국 기업인은 14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확정이 늦어지면서 중국 기업인들의 방문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 APEC 의장국인 만큼 거물급을 포함한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APEC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APEC 개최에 따른 숙박난을 해결할 크루즈선 역시 포항 영일만에 입항했다. 250개 객실을 갖춘 이스턴비너스호가 이날 아침 모습을 드러냈고 오전 9시에는 850개 객실 규모의 피아노랜드호가 영일만에 들어왔다. 두 선박은 APEC 행사 기간 중 중국과 일본 등 각국 경제인의 숙소로 활용된다.
대한상의는 크루즈선을 일반 시민과 재난 피해 이재민 등 숙박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상의에 따르면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시민은 일반인 40여 명과 지진·산불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250여 명 등 총 290명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재계의 사회 공헌 활동을 확산하려는 취지로 내려졌다.
APEC 회원국 정상이 본격 입국하면서 경주는 모든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 및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대만 대표단과 페루 정상이 김해공항을 거쳐 경주에 도착했고 29일에는 뉴질랜드·캐나다·호주 등의 정상 및 정상급 인사가 차례로 입국한다.
현재 경북도 전역에는 경찰 비상근무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이 내려지며 정점에 이른 경계 태세가 가동됐다.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 숙소 등이 모인 보문단지 일대 도로에서는 경찰이 차량 경호 동선을 확인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인근 검문소에서는 경찰과 군 등이 출입 차량과 인원을 이중·삼중으로 확인했다.
경찰 등은 정상회의 당일인 31일 대규모 인력에 더해 드론 무력화 장비, 경찰특공대 장갑차, 헬기 등을 지상과 공중에 대거 투입해 보문단지 일대를 사실상 ‘진공 상태’로 만들 방침이다.
한편 APEC CEO 서밋 특별 부대 행사 중 하나로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자연의 주파수로 조율된 사운드 파동을 통한 신체적·정신적 회복 테라피), K뷰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문화 교류의 장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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