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탐사대가 북극해 한가운데에 위치한 해저산맥인 ‘가켈 해령’을 세계 최초로 탐사했다.
2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와 중국과학원(CAS)이 이끄는 북극 탐사대가 98일간의 해상 임무를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이번 탐사는 올 9월 말 종료된 중국의 제15차 북극해 과학 탐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탐사대는 중국 최초의 국제 심해 탐사용 연구선인 ‘탄쒀 3호’를 타고 7월 22일 하이난성 싼야시에서 출발했다. 이후 북극해에 도착해 56일 동안 1989해리(약 3000㎞)를 항해하며 총 43회의 심해 잠수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탐사대는 유인 잠수정 ‘쟈오룽’호와 ‘펀도우저’호를 공동 투입해 최대 수심 5277m에 도달해 세계 최초로 가켈 해령의 유인 탐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켈 해령은 북극해 가운데 수심 4000m 아래에 있는 해저산맥으로, 구리·금 등 다양한 금속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공동 수중 작업을 통해 탐사대는 북극 해빙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잠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동 탐사 모델’을 개척했다”며 “이로써 중국은 현재 북극의 해빙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심해 잠수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탐사대는 북극의 기후변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물, 퇴적물, 암석, 해양 생물 등 다양한 표본과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중국은 북극해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과학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15차 탐사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고 중국산 쇄빙선 ‘쉐룽 2호’와 ‘지디’호, ‘선하이 1호’ 등이 참여했다.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극 항로를 개발해 해양 패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극 항로는 기존 수에즈 항로 대비 거리가 대폭 줄어 경제성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낮다. 또 천연가스 및 희토류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다.
중국은 2018년 발간한 북극 정책 백서에서 자국을 북극에 가까운 ‘근북극국’으로 규정하며 북극 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라고 명명했다. 이어 이달에는 세계 최초로 북극 항로를 이용해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 운항에 성공했다. 소요 시간은 20일로 기존 수에즈운하를 이용한 항로보다 20일가량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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